Artist Statement


도시채집 - 상하이.(Collection of city images - Shanghai)


 나의 작업 주제는 그동안 살아왔고 앞으로도 삶을 살아갈 도시에 관한 것이다. 

도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공간이면서, 추억의 공간이고 또, 미래에도 살아가야할 공간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도시에서 소비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되새김질해보고, 상상해 보고, 사진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채집 씨리즈는 대구지하철화재사고(2003년 200여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도시 곳곳에 내걸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추모현수막들을 모으면서 시작 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고를 목격하면서 나는 이 거대도시가 우리 삶의 외형적인 모습과 내면성에 가한 영향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도시화는 산업화와 함께 진행되었는데 반해 아시아의 도시화는 서구 제국주의와 그들이 강제한 근대화와 관계가 깊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화가 가장 먼저 진행된 홍콩, 요코하마, 하이퐁 같은 아시아의 개항도시들로 작업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는 1842년 개항장으로 지정되면서 서양인들이 이곳에 거대한 근대도시를 건설한다. 이는 서로 다른 문명 간 상호작용의 산물이 아니라 제국주의 식민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 세기 반 이전에 이곳 상하이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소통하고 충돌하였을 것이다.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고 갈등하던 이 공간에 지금은 자본과 사회주의가 뒤섞여있다. 


이 작업은 상하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지 않고 낯선 도시공간과 또는, 대구와 비슷한 장소를 떠돌면서 이 도시가 발산하는 욕망, 사람, 기호 같은 것들을 채집했다. 감시와 검열장치로서 사진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하철역 검색대의 엑스레이 사진, 도시의 화려함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썼다가 지워지기를 반복한 구인 전화번호가 적힌 절박함이 묻어 있는 벽, 도시 공간 이동수단중 하나인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사람, 언어가 달라도 상하이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인 픽토그램. 그리고, 재개발지역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널어놓은 빨래.


이렇게 기록한 사진들을 사각 프레임 안에 꼴라쥬한다. 도시의 다양한 층위와 맥락 속에서채집된 사진은 재구성, 재배치 되면서 원풍경으로부터 이탈된 낯선 풍경을 만든다. 마치 이 이미지들은 도시의 상형문자처럼 느껴진다. 도시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한대의 텍스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도시를 적극적으로 목격할 것이다.



Collection of city images - Shanghai


The subject matter of my work is about the city I’ve lived and will live in.  The city is a space for the present, reminiscences, where we will still live in the future.  We spend most of our times in the city.  My work is about contemplation of the city, imagining and reconstructing it through photography.


A series of my work, ‘Collection of city images’ started when I collected banners expressing condolences for the victims of the Daegu subway fire, a mass murder in 2003 that killed 200 people.  While witnessing the shocking accident, I started examining how the megalopolis has effects on our lives both inwardly and outwardly.


While the urbanization process in the western world has progressed along with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urbanization in Asian countries has been deeply related to western imperialism and modernization through colonization.   In this aspect, I’ve been extending my work area Hong Kong, where the urbanization process started first, and open port cities, such as Yokohama and Haiphong.  

Western people established a modern city in Shanghai when an open port was built in 1842, which means that the urbanization in Shanghai is not the result of international exchanges between other countries, but made Shanghai a colony, a victim of imperialism.  I assume that there were a lot of conflicts between western forces and oriental forces in Shanghai one hundred fifty years ago.  Now, there are traces of capitalism and socialism mixed together where distinctions between traditional and modern societies existed.


My work is not just about an overall observation of a big city, Shanghai.  It is the result of collecting various symbols of desires, love, and people while I wandered around unfamiliar places in cities or places similar to Daegu.  I collected pictures of X-ray scanners of the detection system in the Subway station as a means of surveillance and censorship, those of the foul walls, to which a lot of help-wanted advertisements made by desperate people who were alienated from the city delights were attached, those of people going up and down an escalator, which is a main means of transportation in the city, pictograms that made me who didn’t speak their language live conveniently in Shanghai and those of people living in a redevelopment area, in which they hung out their wash to dry.  


I made a work of photo-collage in a rectangular frame.  My pictures showing various aspects of the city as a result of my collecting are reformed and rearranged to make an unfamiliar scene that is different from the real Shanghai.  These images of my work look as if they were hieroglyphic characters of the city.  The city is a text that evolves unlimitedly.  More actively, I will witness the city that I live in.




장용근, 도시채집-상하이


2013년 7월부터 10월까지 세달동안 상하이 현대미술관에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는 이번 2015년의 개인전에서, 장용근은 거대도시 상하이의 일상생활에 대한 새로운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최근 몇십년간 급격한 속도로 성장한 아시아 대도시의 화려하고 현혹적인 측면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그는 흥미롭지만 다소 평이한 방법들로 겉보기에 단조롭고, 무심하고, 흩뜨러진 일상 생활의 순간들에 집중한다.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도시의 곳곳에 널려있는 무수한 빨랫감들로 쌓인 평범한 거리 풍경들을 보여준다. 장용근의 작품들은 상하이라는 거대도시가 어떻게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개인화된 목소리와 제스추어들에 의해 구성된 친밀한 공간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장용근은 그의 사진 콜라주 기법을 통해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차분한 분위기의 내부공간에서 찍은 거주민들, 거리 낙서, 슈퍼마켓과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 지하철 보안검색대에서 스캔되는 물품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과 같은 철저히 제도화되고 상업화된 도시경관과 그러한 제도화와 상업화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담아낸다. 각 작품의 규모나 초점은 다소 상이하지만, 장용근의 작품은 좋음과 나쁨, 아름다움과 추함, 공공성과 개인성, 내부와 외부, 감각과 무감각, 또는 즐거움과 소외감과 같은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벗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일상생활을 접함에 있어서 단순히 예찬하거나 비판할 수 없는 복잡성과 미묘함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본주의를 압축적으로 그리고 굴절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빠르게 더 크게”와 같은 문구로 축약될 수 있는 21세기의 중국 근대성을 반영하며, 국지적이고 포괄적으로 존재하는 다수의 주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힘들이자, 완벽한 공동체를 만들지 않은 채 공동의 감각이 생겨나는 파편적이고 즉각적인 도시의 영역을 드러낸다.


장용근의 사진작업은 종종 일상 생활세계의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의 모호성을 담아내기 때문에, 그가 포착하는 도시세계는 의미가 규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존재하며 일상 생활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무수한 감각의 파편들로 구성된다. 그의 인물사진 중 한 작품은, 상하이의 한 지역에서 촬영한 한 노인의 얼굴을 확대하여 보여준다. 그는 카키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중국을 오랫동안 영향을 준 사회주의 체제와의 관련성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별 모양이 박힌 모자를 쓰고 있다. 그의 몸은 호리호리하며, 거의 하얀색이 되어버린, 드문드문한 턱수염을 지니고 있다. 사진속의 그는 완전히 괴롭거나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눈은 최대한 크게 뜨고 있으며,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고, 마치 근처에서 일어나는 무언가에 대해 염려를 하거나, 그의 지난 기억을 떠올리듯 사진 속 저 멀리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또한, 그는 급격하게 변하는 주변 환경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활동들과 사건들을 이미 자기화하거나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인 마냥, 상대적으로 작은 눈과 입에 비해 꽤 큰 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경험한 찬란한 과거를 기억하려고 애쓰는 중이거나, 혹은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져 가는 건물들과 장소들, 그리고 최근의 텐진 지역의 비극적 폭발과 같은 재앙을 염려하며 불편한 기분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장용근의 또다른 인물사진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이전 사진과는 상당히 다른 도시적 분위기를 담아낸다. 본 작품은, 50대 정도의 한 중년이 상하이의 또 다른 장소에 서 있으면서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밝은 톤의 빨간 티셔츠와 짙은 파랑색의 바지와 함께 비슷한 파랑색의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무채색 혹은 회색 톤의 배경과는 확연한 대조를 보여준다. 본 사진의 배경에는 몇 개의 새로 지어진 아파트 건물들이 있고, 사진속의 그는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는 그가 중국의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애국심마저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다소 어수선한 현장에서 환히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아파트 건물이 한 층씩 올라가며 건물들, 아파트 블록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도시 타운들이 만들어지고 농업 공동체가 근대 사회로 이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그럼으로서 생성되는 도시적 리듬과 속도를 내부화하는 것처럼 보여지기조차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사진작품에서 나타나는 강렬한 빨간색은, 또 다른 노인의 사진에서 나타나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표상하는 빨간색 별과는 다른 의미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본 인물사진은 열정, 즐거움, 그리고 기쁨을 발산하는 감각의 층위들을 펼쳐내며, 그럼으로서 현대 중국의 역동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도시적 분위기에 주목한다. 그러나, 장용근의 여타 작품이 보여주듯, 본 작품 역시 기쁘고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거나, 규율적이면서 자생적인 도시경험에 대한 상반된 정서성을 반드시 대립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의 작품은 현대 상하이 대도시의 무수한 감각적 층위들이 복잡하지만 유연한 방식들로 공존함을 드러낸다. 장용근의 작품을 마주함에 있어서 ‘도시적’인 것, 그리고 ‘일상적’인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단정적인 생각을 잠시 보류할 때, 우리는 현대 중국에서의 일상 도시의 삶의 미묘함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상생활의 미묘함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들 스스로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심연한 도시적 정서로 충만한 일상공간으로 우리 자신의 몸을 과감히 내던질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으로서 우리는 장용근이 포착하는 사적이면서 공적이고, 단일하면서 복수적이고, 장소 구체적이면서도 포괄적이며, 스펙터클하면서도 일상적인 도시공간을 충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백 승 한 (미술사학 박사)



Jang Yong-geun, Collection of City Images—Shanghai 


In this 2015 solo exhibition entitled “Collection of City Images—Shanghai,” which is a result based on the artist’s invitation to the three-month residency program a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Shanghai (MOCA Shanghai) that lasted from July to October in 2013, Jang Yong-geun presents new photograph pieces on everyday life in the megacity Shanghai. Instead of underscoring glamorous and flamboyant aspects of the Asian metropolis that has grown at an enormous speed in the recent decades, Jang focuses on seemingly banal, indifferent, and dispersed instances of everyday life in intriguing but relaxed ways. One stream of works focuses on illustrating unglamorous street scenes in which piles of laundry are loosely hung over washing lines at various parts of the city, which blur the boundary between private and public realms. Those works indicate how the megacity becomes an intimate space comprised of individuated voices and gestures that coexist with the system enabling them. Meanwhile, there are also other series of works that include photographs of those working at construction sites showing their varying affectivities, portraits taken at interior spaces in keeping with moods that are multiplicating in subtle affective ways, and photo-collages of cityscapes that are not only thoroughly institutionalized and commercialized but also left behind such visible realms—advertisements inscribed on street walls, consumer products displayed in supermarkets, luxury items in department stores, scanned items at security checkpoints in subway stations, and billboards intensively releasing commercial messages in the streets. Although different in focus and diverse in dimension, all of them encourage us to be attentive to the complexities and subtleties of everyday life that cannot be simply critiqued or embraced according to binary logics of the good and bad, beautiful and ugly, public and private, inside and outside, sense-provoking and senseless, or joyous and alienating. Those city images mark signs of the miraculously fast-growing capitalism in compressive and inflected manners. Put differently, Jang’s works illustrate the Chinese modernity in the new millennium summed by a phrase like “faster and bigger,” dynamic forces that are assembled by multiple agents at local and global scales, and fragmentary and spontaneous urban territories where senses of community arise without necessarily forming a perfect communion. 

Since Jang’s works of photograph are often ambivalent in terms of their aesthetic and ethical implications of everyday life, viewers are invited to the urban world where meanings are not so much predicated but rather spontaneously generated in contact with a myriad of refrains that are constantly inscribed and excribed in daily lives. One of his portrait works captures a close-up facial expression of an old man who stands at the outside in Shanghai. He wears a khaki-colored uniform and a cap upon which a red star is marked, from which one might speculate about his affiliation with the socialist regime that has been dominating the country. His body is slender, and he has sparse beard on his chin that is almost whitened-up. He looks neither completely distressed nor comfortable; he opens up his eyes as widest as he can, adamantly closes his mouth, and stares up toward somewhere outside the photographic plane as if he were wary of something occurring nearby or trying to recall a fragment of his memory. He also has a relatively large-size ear compared to his eyes and mouth, as if he had always been vigilant to things occurring in daily life and tried to internalized to, or make distance from, events and activities that radically transform the built environment where he has lived. The old man may try to recall a glorious past that he had experienced in his youth; or he might feel uncomfortable looking at the country’s rapid pace of urbanization that might end up demolishing numerous buildings and locations where his memories are inscribed, and possibly causing incidents like the recent tragic blasts at Tianjin area. 

But another portrait of Jang captures quite a different instance of urban mood taken on a similar scene; a middle-aged man around in his fifties stands at another site, and is smiling toward the camera. He wears a bright red T-shirt, and pants and a helmet in bright blue, both of which make a vivid contrast to the color of the backdrop that is toned-down and almost gray. Its backdrop shows a series of brand-new flat housings that were recently built or under construction. And he seems joyous and, saying a bit exaggeratedly, showing his patriotism by the fact that he is participating in the nation-building project. It is as if he were delighted with the urbanization in contemporary China, in ways which would enable him to internalize the rhythms and tempos that arise, as each floor of those flat housings is piled up and constructs buildings, apartment blocks, and, ultimately, new urban towns, which is a sign that the rural community is in an active mode of transformation into a modern society. The bright red color here is no longer ideologically charged in explicit ways as shown in the image of the ‘red star’ marked on the old man’s cap; instead, this portrait releases new blocs of sensation that bring forth passion, joy, and delight, all of which indicate the emergence of new urban moods in contemporary China. However, as Jang’s other works have shown, those seemingly contrasting affectivities—pleasant and alienating, disciplinary and spontaneous—are never completely separated from each other or put at the opposite ends. He rather highlights illustrating how such blocs of sensation coexist in complex but resilient ways that shape multiple strata of the contemporary city, no matter what specific locales or temporalities might be. One would grasp the subtle dimensions of daily urban life in contemporary China that Jang tries to excavate, only when being able to suspend our predicated ideas about what it means by ‘the urban,’ and ‘the ordinary’ for a while, rather throwing ourselves into the space of the everyday where a myriad of urban affects perpetually appear and disappear, in order to grasp subtle nuances, gestures, and intensities that are at once private and communal, singular and plural, site specific and generic, and spectacular and ordinary. 


Written by Seunghan Paek (Art History, PhD)

Posted by syogallery